시초가부터 종가까지 9만 원에 고정됐고 시가총액은 단숨에 1조 2천억 원대를 찍었어요.
공모가 대비 ‘따따블’에 가까운 300% 급등이라는 숫자가 먼저 눈을 잡아끈 날이었죠.
흥분은 쉽지만, 내 돈을 넣기엔 기술과 숫자, 그리고 일정표가 먼저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쁜 분들을 위한 핵심 포인트
- 스토리: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효소 기반 ‘RNA 편집/교정’과 자가환형화(circular) RNA 플랫폼을 앞세운 유전자치료 개발사예요.
- 숫자: 상장 첫날 9만 원, 시총 약 1조 2천억 원, 외국인 비중 2.9% 수준이었고 2024년 순손실 -851억 원이어서 이익 기반 밸류는 아니었어요.
- 쟁점: 기술·임상 검증 전 단계라 변동성은 필수고, 라이선스 아웃과 임상 진입 타임라인이 향후 주가의 핵심 방아쇠가 되겠다는 점이었어요.
무슨 기술이길래 이렇게 주목을 받았을까
RNA ‘치환효소 편집’이란 무엇인가요
핵심은 DNA를 직접 자르지 않고 RNA 단계에서 잘못된 염기를 바꿔 치료 신호를 내는 방식이에요.
흔히 인용되는 메커니즘은 인체 내에 원래 존재하는 ADAR 같은 효소를 이용해 A를 I(사실상 G로 읽혀요)로 바꾸는 A→G 편집인데, 알지노믹스는 자체 ‘RNA 치환효소’ 접근으로 모달리티를 확장하려 해요.
장점은 영구 변이가 아닌 ‘가역적’ 조절에 가까워 안전성 측면에서 한 발 덜 과감하다는 점이고, 편집 타깃을 유연하게 바꾸기 쉽다는 유연성이 있어요.
단점은 효율과 정확도, 그리고 체내 전달(Delivery)에서 성패가 갈린다는 사실이에요.
자가환형화(circular) RNA는 왜 뜨거울까요
원형 RNA는 말 그대로 끝이 잇따라 도넛 모양이 된 RNA라서 분해 효소에 잘 안 잘려요.
그 덕에 반감기가 길고 단백질 발현이 오래 유지돼요.
최근 글로벌에선 오르나(Orna) 등에서 자가환형화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대형 제약사와 억 단위 달러 규모 제휴를 묶어냈고, 국내에서도 관련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늘고 있어요.
mRNA가 스프린터라면, circRNA는 장거리 주자라는 비유가 가까워요.
DNA 편집(CRISPR 등)과 뭐가 다르지요
- 영속성: DNA 편집은 ‘영구 수정’이 기본이라 한 번의 성공이 강력하지만, 오프타깃 위험을 낮추는 데 비용과 시간이 커요.
- 가역성: RNA 편집은 신호가 사라지면 효과가 꺼져요.
- 전달체: 둘 다 LNP(지질나노입자)나 AAV(바이러스 벡터)가 중요하나, RNA는 LNP와 궁합이 좋은 사례가 늘고 있어요.
- 규제·임상: 안전성 시그널이 가격을 좌우하고, 초기 신빙성은 전임상 PK/PD와 오프타깃 데이터가 가려요.


숫자로 확인한 현재 좌표
상장 첫날 밸류에이션 단서
주가 9만 원, 시총 약 1.238조 원, 외국인 지분 2.91%였어요.
전일 대비 +300% 급등이면서 고가·저가가 모두 9만 원으로 상한가에 고정된 전형적 ‘수급 고착’ 패턴이었죠.
동일 섹터로 분류되는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은 매출·파트너십 트랙 레코드가 장기간 축적돼 왔고, 알지노믹스는 플랫폼 초기 검증 국면이라는 차이가 커요.
손익계산서보다 현금흐름과 자본 항목을 보자는 이유
2024년 매출 71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851억 원으로 크게 벌어졌어요.
EPS는 -8,226원, BPS도 -8,000원으로 표기돼 ‘음의 자본’ 상황이 반영됐고, PBR이 -2.81배처럼 비직관적인 지표로 나와요.
이 경우 PER·PBR의 해석은 무의미해지고, 결국 ‘현금 보유액과 소진 속도(런웨이)’가 핵심이에요.
전임상·임상 단계로 진전할수록 GLP 독성, CMC(제조), 임상 1/2상에 필요한 현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이죠.
수급 포인트: 락업과 기관·외국인 비중
상장 초기에 외국인 비중이 3% 안팎이면, 향후 리서치 커버리지와 기술 이벤트가 들어오면서 천천히 늘어나는 그림이 흔해요.
반대로 락업 해제 일정은 ‘단기 고점’과 직결될 수 있어 체크가 필요해요.
보통 1개월·3개월·6개월 분산 해제가 많고, 기술수출이나 IND(임상시험계획) 신청 같은 이벤트가 오버행을 흡수할 유일한 변수예요.



어떤 파이프라인이 돈이 되고, 일정은 어디쯤일까요
암과 난치질환을 겨냥한 RNA 편집/교정
플랫폼 회사의 초반 수익화는 직매출보다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이 일반적이에요.
전임상에서 동물 모델 효능과 오프타깃 안정성, 그리고 전달체 최적화 데이터가 확보되면 탐색단계 계약이 붙어요.
초기 업프런트 수십억~수백억 원, 마일스톤 합계는 수천억 원대로 설계되는 케이스가 나와요.
자가환형화 RNA의 실제 전장
순수 mRNA 대비 단백질 발현 시간이 길어 백신·항암면역·유전자 교정 보조 역할에서 경쟁력이 있어요.
문제는 대량생산의 공정 일관성과 불순물 관리, 그리고 LNP·제형기술의 적합성이에요.
CMC 노하우가 제휴의 핵심 담보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규제·임상 동향과 리스크
- 규제: RNA 편집은 ‘유전자 편집’으로 분류되지만, DNA 직접 편집 대비 리스크가 낮다는 시각이 커요.
- 임상: 글로벌에선 RNA 편집 기업들의 1/2상 진입 준비가 늘고 있고 초기 데이터는 ‘타깃 조직 도달’과 ‘표적 편집률’에 초점이 맞춰져요.
- 리스크: 오프타깃, 면역반응, 전달특이성, 반복투여 안전성, 스케일업 비용이 주된 변수예요.
비슷해 보여도 다른 비교집단, 무엇과 비교해야 설득력이 생길까요
국내 동종 섹터와의 차이
알테오젠은 바이오베터/ADC 제형기술, 리가켐바이오는 ADC 파이프라인의 임상 가시성을 갖춘 회사들이라 캐시플로우의 속성과 리스크가 달라요.
알지노믹스는 ‘플랫폼 검증 전’ 단계의 밸류가 반영돼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클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밸류 판단은 PSR(매출 대비)보다 ‘데이터 이벤트 대비’ 관점이 더 현실적이에요.
글로벌 벤치마킹 포인트
RNA 편집과 circRNA는 미국·유럽 시장에서 2024~2025년 동안 대형 제휴가 이어졌고, 딜 구조는 초기 업프런트보다 ‘옵션성’에 프리미엄이 붙는 경향이었어요.
투자자 입장에선 ‘어떤 타깃, 어떤 전달체, 어느 단계 데이터’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지가 밸류의 핵심 변수였죠.
숫자로 점검하는 현실 체크리스트
- 현금 런웨이: 최소 18~24개월 런웨이가 있는지, 없다면 1년 내 자금 이벤트가 불가피해요.
- 전임상 패키지: 효능, 오프타깃, 독성, 반복투여, 생체분포 데이터가 한 꾸러미로 맞물려야 해요.
- 제형·제조: LNP와 공정 일관성 데이터가 제휴사 실사를 통과할 수준인지가 관건이에요.



지금 쫓아가도 될까요, 아니면 락업 해제까지 숨 고를까요
상장 첫날 상한가 고정은 거래 가능한 유통 물량이 얇다는 뜻이라 다음 캔들도 수급에 크게 흔들려요.
초기 급등 구간에서 평균단가를 높게 잡으면, 기술 이벤트 공백기엔 작은 뉴스에도 큰 조정을 맞기 쉬워요.
전략적으로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현실적이에요.
- 시나리오 A(공격): 소수 비중으로 추격 매수 후, 다음 이벤트(전임상 묶음 데이터, 파트너십 MoU, IND 신청)에 전량 혹은 절반 대응해요.
- 시나리오 B(중립): 락업 1~3개월 구간의 수급 이완을 기다리고 포지션을 분할로 나눠요.
- 시나리오 C(보수): 외부 검증(공식 데이터·동료심사 자료·전문지 발표)이 한 번이라도 나온 뒤 진입해요.
어느 길을 택하든 핵심은 ‘현금 런웨이, 데이터 일정, 오버행’ 세 가지 달력을 손에 쥐는 거예요.
바이오는 타이밍이 반이고, 남은 반은 버틸 체력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그럼, 무엇을 확인하고 움직이면 좋을까요
체크리스트로 정리해 본 행동 계획
- 이벤트 달력: 올해와 내년의 GLP 독성 종료 시점, IND 제출 목표, 첫 환자 투여(FPI) 목표를 확인해요.
- 파트너링: 기술탐색·옵션성 계약이라도 성격과 금액의 ‘질’을 보세요.
- 데이터 질: 단순 포스터 발표가 아닌 ‘오프타깃/면역반응’에 대한 정량 수치가 있는지요.
- 자금계획: 전환사채·유상증자 가능성, 그리고 그 이전에 확보된 비희석 자금(정부과제·업프런트)을 같이 봐요.
지금 내 계좌에 필요한 건 흥분이 아니라 순서라는 사실
뉴스는 소음을 키우지만, 수익은 체크리스트에서 나온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어요.